돈은 어디서 왔나
만 원권은 종이 한 장인데도 누구나 받습니다. 이 종이를 돈으로 만든 것이 시장인지 국가인지를 두고 경제학자들은 오래 다퉈 왔습니다. 두 대답을 나란히 놓고, 금에서 풀려난 오늘의 돈이 무엇에 기대는지 봅니다.
종이 한 장을 왜 모두가 받을까요
만 원권은 그 자체로는 종이 한 장입니다. 그래도 가게 주인은 망설이지 않고 받고, 빵이나 버스표를 내줍니다. 이 종이를 돈으로 만든 것은 누구일까요?
경제학에는 오래 맞서 온 두 대답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장 사람들이 저절로 골랐다는 대답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가 정했다는 대답입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돈의 기원은 여전히 크게 다투는 문제라고 적습니다.[1] 이 챕터는 두 대답을 나란히 놓고, 오늘의 돈이 무엇에 기대는지 봅니다.

멩거: 돈은 시장이 저절로 골랐다고 봤습니다
카를 멩거는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 빈에서 카를 멩거로 시작된 경제학의 한 갈래입니다. 미제스와 하이에크가 이어받았고, 오늘날 비주류로 분류됩니다.오스트리아 학파는 왜 작은 정부를 말할까 챕터에서 보기를 연 사람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입니다.[3] 그는 1892년 학술지에 실린 글 「돈의 기원에 대하여」에서 돈이 생긴 과정을 설명했습니다.[2]
출발점은 돈을 거치지 않고 물건과 물건을 바로 맞바꾸는 거래입니다.의 불편입니다. 생선을 가진 사람이 곡식을 원해도, 곡식 주인이 생선을 원해야 거래가 됩니다. 멩거는 이렇게 원하는 것이 엇갈려 바로 맞바꾸는 거래는 대개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봤습니다.[2]
교실에서 아이들이 간식을 바꿔 먹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젤리를 가진 아이가 과자를 원해도, 과자 주인은 젤리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치 빠른 아이는 자기는 안 먹어도 누구나 좋아하는 초콜릿으로 일단 바꿔 둡니다. 따라 하는 아이가 늘면 초콜릿은 먹으려고가 아니라 다시 바꾸려고 받는 물건이 됩니다. 초콜릿이 돈이고, 누구나 좋아하는 정도가 멩거가 말한 어떤 물건을 원하는 때와 곳에서 제값에 가깝게 쉽게 팔 수 있는 정도입니다. 멩거는 이것이 가장 높은 물건이 돈이 됐다고 봤습니다.입니다. 다만 이 교실에는 규칙을 정해 주는 선생님이 없습니다. 실제 역사도 그랬는지는 아래에서 보듯 다툼이 있습니다.
멩거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은 법이나 약속 없이, 각자 이익을 따라 더 잘 팔리는 물건으로 바꿔 두었습니다.[2] 그 습관이 퍼지면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이 모두가 받는 교환 수단, 곧 돈이 됐습니다.[2] 귀금속은 나누기 쉽고, 값에 비해 옮기기 싸고, 오래 보관할 수 있어 그 자리에 올랐다고 봤습니다.[2] 멩거도 법으로 돈을 정할 수는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그것이 유일한 길도, 주된 길도 아니었다고 봤습니다.[2]
비슷한 일은 실제로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포로수용소에서는 돈이 없자 담배가 교환 수단이 됐습니다.[1]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나중에 다른 물건과 바꾸려고 담배를 받았습니다.[1]
반대쪽: 국가가 정했다는 생각, 빚이 먼저였다는 생각
경제학자 크나프는 1905년에 처음 나온 책 『화폐의 국가 이론』의 첫 문장에 이렇게 썼습니다.[4] “돈은 법이 만든 것이다.” 그가 무엇이 돈인지 가른 기준은 국가의 수납 창구가 그것을 받아 주느냐였습니다.[4] 누구나 세금처럼 국가에 낼 돈이 있으니, 국가가 받아 주는 지폐는 모두가 반긴다는 설명입니다.[4] 이처럼 돈은 법과 국가가 정한다는 생각을 돈은 법과 국가가 정한다는 생각입니다. 크나프는 국가가 세금 같은 납부로 받아 주는 것을 돈으로 봤습니다.이라고 합니다. 영란은행도 국가가 화폐를 세금으로 받아 주어 그 수요를 떠받친다고 설명합니다.[1]
인류학자들은 다른 쪽에서 물음을 던집니다. 현지 사회를 조사한 기록에서 물물교환만으로 돌아가는 경제는 사실상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5] 물물교환은 선물, 외상, 장사와 섞여 나타났습니다.[5] 그래서 순서가 거꾸로, 돈과 신용이 먼저이고 물물교환이 나중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5] 아는 사이에서 나중에 갚기로 하는 교환은 그 자체로 빚을 만듭니다.[5] 영란은행도 오늘의 돈을 모두가 믿는 특별한 빌린 금액, 이자율, 갚는 시기와 방법을 적은 계약서입니다. 가족끼리는 실제로 그대로 갚아야 빌린 돈으로 인정됩니다.부모님 돈을 둘러싼 다섯 가지 착각 챕터에서 보기으로 설명합니다.[1]
| 질문 | 시장이 골랐다 (멩거) | 국가가 정했다 (크나프) | 빚이 먼저였다 (인류학 연구) |
|---|---|---|---|
| 돈은 어떻게 생겼나 | 물물교환의 불편 속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이 돈이 됐다[2] | 법과 국가가 무엇이 돈인지 정했다[4] | 외상과 신용이 물물교환보다 먼저였을 수 있다[5] |
| 사람들은 왜 받나 | 다른 사람도 기꺼이 받을 물건이라서[2] | 국가가 세금 같은 납부로 받아 줘서[4] | 서로 아는 사이의 외상은 갚겠다는 믿음 위에서 돌아가서[5] |
| 함께 놓고 볼 사례와 관찰 | 포로수용소에서 담배가 교환 수단이 된 일[1] | 국가 창구가 받는 것이 화폐의 범위를 정한다는 기준[4] | 물물교환만의 경제를 기록한 사례가 사실상 없다는 현지 조사[5] |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영란은행 글도 국가의 역할을 강조한 연구와 멩거의 설명을 나란히 소개합니다.[1]
금에서 약속으로
멩거의 이야기에서 돈의 자리에 오른 것은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이었습니다.[2] 지폐도 오랫동안 금으로 바꿔 주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1] 돈의 가치를 정해진 양의 금에 묶어 두는 제도를 돈의 가치를 정해진 양의 금에 묶어 두는 제도입니다.라고 합니다. 지폐를 약속한 비율로 금과 바꿔 주는 일은 지폐나 달러를 약속한 비율로 금과 바꿔 주는 일입니다.이라고 부릅니다.
| 때 | 일어난 일 |
|---|---|
| 1694년 | 영란은행이 세워져 금으로 바꿔 주는 지폐를 냄[1] |
| 1931년 | 영란은행이 지폐를 금으로 바꿔 주던 약속을 영구히 거둠[1] |
| 1944년 7월 | 44개국 대표가 브레턴우즈 체제를 만듦. 각국 돈은 달러에, 달러는 금 1온스당 35달러에 묶임[6] |
| 1971년 8월 15일 | 닉슨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의 금 창구를 닫는다고 발표[7] |
제2차 세계대전 뒤에는 달러를 가운데 두고 금과 묶은 체제가 생겼습니다.[6]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외국이 가진 달러가 미국이 가진 금보다 많아졌습니다.[7] 모두가 한꺼번에 금을 달라고 하면 내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7] 결국 1971년 8월 15일 저녁, 닉슨 대통령은 금 창구를 닫는다고 발표했습니다.[7] 외국 정부는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꿀 수 없게 됐습니다.[7] 연준의 역사 자료는 이때 국제 통화 체제가 사실상 금 같은 다른 자산으로 바꿔 주지 않고, 국가의 뒷받침과 사람들의 믿음으로 쓰이는 돈입니다. 체제로 바뀌었다고 적습니다.[7]
미국 개인이 연준 지폐를 금으로 바꾸는 길은 그보다 훨씬 앞서 닫혔습니다. 연준은 자기 지폐를 1934년부터 금으로 바꿔 주지 않았다고 밝힙니다.[8] 그래서 1971년에 끊긴 것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 남아 있던 달러와 금의 고리였습니다.[7]
오늘의 돈은 무엇에 기댈까요
법정화폐는 금 같은 다른 자산으로 바꿔 주지 않는 돈입니다.[1] 그렇다면 그 가치는 어디서 올까요? 영란은행은 사람들이 지폐를 믿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1] 위조하기 어려워야 하고,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1] 그래서 중앙은행은 물가를 낮고 안정되게 지키려 합니다.[1] 지폐가 금 얼마로 바뀔지 대신, 해마다 비슷한 양의 물건을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1]
물가가 오르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드는 이야기는 인플레이션 코스 1장에서 다뤘습니다. 한국은행권이 법으로 정한 돈이고 한국은행의 빚이라는 점은 디지털 화폐 코스 1장에서 다뤘습니다.
지금도 중앙은행 금고의 금이 지폐의 가치를 받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연준은 자기 지폐를 금이나 다른 상품으로 바꿔 주지 않습니다.[8] 연준이 지폐를 낼 때 담보로 잡아 두는 것도 주로 미국 국채 같은 증권입니다.[8] 영란은행도 자기 돈을 다른 자산으로 바꿔 주지 않는 법정화폐로 설명합니다.[1] 오늘의 지폐는 금 교환 약속이 아니라 국가의 뒷받침과 사람들의 믿음에 기댑니다.
멩거에서 시작한 오스트리아 학파는 왜 작은 정부를 말할까요? 그 까닭은 2장에서 살펴봅니다.
용어 정리
- 물물교환
- 돈을 거치지 않고 물건과 물건을 바로 맞바꾸는 거래입니다.
- 시장성
- 어떤 물건을 원하는 때와 곳에서 제값에 가깝게 쉽게 팔 수 있는 정도입니다. 멩거는 이것이 가장 높은 물건이 돈이 됐다고 봤습니다.
- 국가화폐설
- 돈은 법과 국가가 정한다는 생각입니다. 크나프는 국가가 세금 같은 납부로 받아 주는 것을 돈으로 봤습니다.
- 금본위제
- 돈의 가치를 정해진 양의 금에 묶어 두는 제도입니다.
- 금태환
- 지폐나 달러를 약속한 비율로 금과 바꿔 주는 일입니다.
- 법정화폐
- 금 같은 다른 자산으로 바꿔 주지 않고, 국가의 뒷받침과 사람들의 믿음으로 쓰이는 돈입니다.
이해도 점검
정답 0 / 3Q1멩거의 화폐 자생설에 따르면 어떤 물건이 돈이 됐습니까?
Q2인류학자들이 '물물교환에서 돈이 나왔다'는 설명에 던지는 물음으로 맞는 것은 무엇입니까?
Q31971년 8월 15일 닉슨 미국 대통령의 발표로 달라진 것은 무엇입니까?
이 챕터의 요약
- 멩거는 돈을 법이 아니라 시장이 저절로 고른 가장 잘 팔리는 물건으로 봤습니다.
- 크나프는 국가가 받아 주는 것이 돈이라고 봤고, 인류학자들은 외상과 신용이 먼저였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1971년 금 창구가 닫힌 뒤 오늘의 돈은 금이 아니라 국가의 뒷받침과 사람들의 믿음에 기댑니다.
출처와 신뢰도
- AMoney in the modern economy: an introduction (Quarterly Bulletin 2014 Q1) · 영란은행(Bank of England)중앙은행 발행물(첨부 PDF)입니다. 돈의 역사적 기원은 크게 다투는 문제라는 각주, 국가의 역할을 강조한 연구(Goodhart 1998)와 멩거(1892)를 함께 소개한 각주, 2차 대전 포로수용소에서 담배가 교환 수단이 된 사례, 오늘의 돈은 모두가 믿는 특별한 차용증이라는 설명, 국가가 화폐를 세금으로 받아 수요를 떠받친다는 설명, 영란은행 지폐가 1694년 설립 때부터 금으로 바뀌었고 1931년 이를 영구히 거둔 뒤 법정화폐가 됐다는 사실, 법정화폐의 정의, 금 대신 물가 안정이 지폐 가치에 대한 믿음을 받친다는 설명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On the Origin of Money (Economic Journal 2권, 1892) · 카를 멩거 원저(C. A. Foley 영역), 맥마스터대 경제사상사 아카이브 전문원 논문의 영어 전문입니다. 바로 맞바꾸는 거래는 원하는 것이 엇갈려 대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설명, 사람들이 법이나 약속 없이 각자 이익을 따라 더 잘 팔리는 물건으로 바꾸고 그 습관이 퍼져 돈이 생겼다는 설명, 법으로 돈을 정할 수는 있으나 유일한 길도 주된 길도 아니라는 단서, 귀금속이 나누기 쉽고 운반비가 싸며 오래 보관된다는 이유로 돈이 됐다는 설명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BCarl Menger · 영어 위키백과출처를 단 백과사전 문서입니다. 멩거가 오스트리아 경제학자이며 오스트리아 학파의 창시자로 여겨진다는 소개를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The State Theory of Money (1924 영역본) ·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크나프 원저, 인터넷 아카이브 전문원저의 영어 번역 전문입니다. 이 책이 1905년에 처음 나왔다는 저자 서문, 첫 문장 'Money is a creature of law', 국가의 수납 창구가 받아 주는지가 화폐 체계의 범위를 정한다는 기준, 국가가 받아 주면 세금 같은 납부 때문에 누구나 그 지폐를 반긴다는 설명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BBarter (The International Encyclopedia of Anthropology, 2018) · Hugo Valenzuela-García, 바르셀로나 자치대 기록저장소(Wiley 출간본의 심사 후 원고)인류학 백과사전 항목으로 연구 문헌을 정리한 글입니다. 물물교환에서 돈이 나왔다는 설명을 받칠 증거가 사실상 없다는 인류학계의 지적(Humphrey 1985 인용), 물물교환이 선물·외상·장사와 섞여 나타난다는 현지 조사 결과, 순서가 돈·신용·물물교환일 수 있다는 주장, 아는 사이의 미뤄 갚는 물물교환은 빚을 낳는다는 설명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Creation of the Bretton Woods System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History)연준이 운영하는 역사 자료입니다. 1944년 7월 44개국이 브레턴우즈에서 새 국제 통화 체제를 만들었고, 각국 통화는 달러에, 달러는 금 1온스당 35달러에 묶였다는 사실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Nixon Ends Convertibility of U.S. Dollars to Gold and Announces Wage/Price Controls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History)연준이 운영하는 역사 자료입니다. 외국이 가진 달러가 미국의 금보다 많아졌다는 배경, 1971년 8월 15일 저녁 닉슨 대통령의 발표, 금 창구가 닫혀 외국 정부가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꿀 수 없게 되었고 국제 통화 체제가 사실상 법정화폐 체제로 바뀌었다는 설명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Is U.S. currency still backed by gold?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중앙은행의 공식 답변입니다. 연준 지폐는 금이나 다른 상품으로 바꿔 주지 않으며 1934년 1월 30일부터 금으로 바꿔 주지 않았다는 사실, 연준이 지폐를 낼 때 잡아 두는 담보가 주로 미국 국채 같은 증권이라는 사실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