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넣는 돈으로 목표까지
첫 월급에서 매달 30만 원을 떼어 두면 30년 뒤 얼마가 될까요? 거꾸로, 정해 둔 목표에 닿으려면 매달 얼마를 넣어야 할까요? 두 질문에 답하고, 시작이 5년 늦으면 그 금액이 얼마나 커지는지 살펴봅니다.
매달 넣은 돈은 어떻게 불어나는가
앞 챕터에서는 목표 금액을 정하는 방법으로 한 해 지출의 25배를 봤습니다. 이번에는 그다음 질문입니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매달 얼마를 넣어야 닿을까요?
거꾸로 가기 전에 앞으로 가는 계산부터 해 보겠습니다. 첫 월급을 받아 생활비와 차 수리, 병원비, 소득 중단처럼 예상하지 못한 지출에 쓰려고 따로 떼어 둔 현금입니다.비상금을 먼저 두는 이유와 크기 챕터에서 보기을 남기고, 매달 말에 30만 원씩 떼어 둔다고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정한 금액을 꾸준히 나눠 넣는 방식을 정해진 금액을 매달처럼 일정한 주기로 나누어 넣는 방식입니다.이라고 합니다.
수익률은 1장부터 써 온 연 7%를 그대로 씁니다. 연 7%는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 이자가 아닙니다. 주식처럼 값이 오르내리는 자산을 오래 들고 있을 때를 가정한 값이고, 해마다 이만큼 나온다는 약속은 없습니다.[4]
30년 동안 넣는 돈은 1억 800만 원입니다. 그때 잔액은 약 3억 5,084만 원이 됩니다. 잔액의 69.2%는 내가 넣은 돈이 아니라 불어난 돈입니다.
다만 이 잔액은 1억 800만 원을 처음부터 30년 동안 굴린 값보다 훨씬 작습니다. 마지막 달에 넣은 30만 원은 한 달도 불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매달 30만 원짜리 저금통을 하나씩 새로 만든다고 생각해 보세요. 저금통은 모두 같은 비율로 불어나지만, 만든 날이 저마다 다릅니다. 나중에 보면 첫 달 저금통은 30년 가까이 불어났고, 마지막 달 저금통은 이제 막 생겼습니다. 적립식 잔액은 이 저금통을 모두 더한 값입니다. 다만 실제 계좌는 하나라서, 시장이 떨어지는 해에는 모든 돈이 함께 줄어듭니다.
해마다 넣은 돈이 30년 뒤 얼마가 되는지 막대로 그려 보면 차이가 또렷합니다.
맨 처음 해에 넣은 돈은 30년 뒤 2,642만 원이 됩니다. 마지막 해에 넣은 같은 돈은 371만 원에 그칩니다. 그래서 **앞 5년 동안 넣은 돈이 잔액의 33.0%**를 만듭니다.
아래 계산기는 월 30만 원, 30년, 연 7%에서 시작합니다. 결과 칸의 3억 5,084만 원이 위의 잔액과 같습니다.
30년 뒤 통장 잔액
넣은 돈
불어난 돈
이 숫자에는 세 가지 가정이 들어 있습니다. 매달 말에 넣고, 수익률이 해마다 같고, 세금과 수수료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장 무거운 가정은 수익률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모든 투자에 위험이 따른다고 안내합니다. 대형주도 묶어서 보면 평균 세 해에 한 번꼴로 손실을 냈습니다.[4] 2장에서 봤듯 수익률이 흔들리면 같은 평균이라도 잔액이 줄어듭니다. 매달 넣는 방식에서는 잔액이 커진 뒤에 오는 하락이 더 큰 돈을 깎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30년 뒤의 잔액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오늘보다 적습니다. 3장의 25배 목표를 오늘 생활비로 셈했다면, 그 금액은 오늘 돈 기준입니다. 30년 뒤 목표로 쓰려면 물가를 반영해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대출처럼 연 이율을 12로 나눠 한 달 이율로 쓰는 관행도 흔합니다.[1] 그렇게 하면 사실상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정하게 되어 잔액이 4.3% 커집니다. 매달 초에 넣는다고 보면 잔액이 조금 더 커집니다.[1] SEC의 복리 계산기는 이자를 붙이는 주기를 연·반기·분기·월·일 가운데에서 고르게 되어 있습니다.[3] 다른 계산기와 숫자가 조금 다르면 이 설정부터 확인합니다.
계산 과정 보기
- 한 달 수익률(i)은 열두 번 쌓으면 연 7%가 되는 값입니다. (1.07)^(1/12) − 1 = 0.5654%이고, 360개월 동안 쌓은 (1 + i)³⁶⁰은 1.07³⁰과 같은 7.6123입니다.
- 잔액 = 월 납입 × ((1 + i)ⁿ − 1) ÷ i입니다. ((1 + i)³⁶⁰ − 1) ÷ i = 1,169.45이므로 30만 원 × 1,169.45 = 3억 5,084만 원입니다.
- 넣은 돈은 30만 원 × 360개월 = 1억 800만 원입니다. 3억 5,084만 원 − 1억 800만 원 = 2억 4,284만 원이 불어난 돈이고, 잔액의 69.2%입니다.
- 첫 달에 넣은 30만 원은 359개월 동안 7.57배로 불어나 227만 1천 원이 됩니다.
- 앞 5년 동안 넣은 1,800만 원은 넣은 돈 전체의 16.7%이고, 30년 뒤 1억 1,592만 원(잔액의 33.0%)이 됩니다.
- 연 7% ÷ 12 = 0.5833%로 계산하면 잔액은 3억 6,599만 원(4.3% 큼)입니다. 0.5833%를 열두 번 쌓으면 연 7.23%입니다.
- 매달 초에 넣으면 잔액에 (1 + i)를 곱해 3억 5,282만 원(0.57% 큼)이 됩니다.
- 물가를 반영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목표 금액을 물가만큼 키워 넣거나, 수익률 자리에 물가를 따져서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양이 늘어난 비율입니다.명목 수익률과 실질 수익률 챕터에서 보기 (1 + 수익률) ÷ (1 + 물가상승률) − 1을 넣습니다. 실질 수익률로 구한 월 납입액은 오늘 돈 기준이라, 물가가 오르는 만큼 납입액을 늘려 간다고 보는 계산입니다.
목표에서 거꾸로 구하기
이제 질문을 뒤집겠습니다. 10년 뒤에 1억 원을 모으고 싶다면 매달 얼마를 넣어야 할까요?
수익률이 0%라면 1억 원을 120달로 나누면 됩니다. 수익률이 있으면 넣은 돈이 스스로 불어나는 만큼 덜 넣어도 됩니다. 얼마나 덜 넣어도 되는지는 앞의 계산을 거꾸로 풀면 나옵니다.[1] 이렇게 구한 금액을 목표 금액과 기간, 수익률을 정해 두고 거꾸로 구한, 매달 넣어야 하는 금액입니다.이라고 합니다.
| 연 수익률 | 필요 월 납입액 | 10년간 넣은 돈 | 불어난 돈 |
|---|---|---|---|
| 0% | 83만 3,333원 | 1억 원 | 0원 |
| 3% | 71만 7,113원 | 8,605만 원 | 1,395만 원 |
| 5% | 64만 7,823원 | 7,774만 원 | 2,226만 원 |
| 7% | 58만 4,618원 | 7,015만 원 | 2,985만 원 |
연 7%를 가정해도 매달 넣을 돈은 0%일 때의 70.2%로 줄어드는 데 그칩니다. 10년은 1장에서 본 복리 곡선이 아직 휘기 전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1억 원을 30년에 걸쳐 모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1억 원을 모으는 기간 | 수익률 0% | 연 7% | 0%일 때와 견준 비율 |
|---|---|---|---|
| 10년 | 월 83만 3,333원 | 월 58만 4,618원 | 70.2% |
| 30년 | 월 27만 7,778원 | 월 8만 5,510원 | 30.8% |
목표가 멀수록 수익률이 덜어 주는 몫이 커집니다.
SEC의 투자자 교육 사이트에도 목표 금액, 기간, 예상 수익률로 매달 넣을 금액을 구하는 계산기가 있습니다.[2] 아래 목표 계산기도 같은 계산을 합니다. 처음 넣을 원금이 있으면 그 돈이 불어난 만큼을 목표에서 먼저 뺍니다. 기본값은 다음 절에서 쓸 25년, 연 7%의 예시입니다.
필요 월 납입액
25년 동안 넣는 돈
불어난 돈
계산 과정 보기
- 필요 월 납입액 = 목표 금액 × i ÷ ((1 + i)ⁿ − 1)입니다. 앞 절의 잔액 식에서 잔액 자리에 목표 금액을 넣고 월 납입을 구한 것입니다. i와 n은 앞 절과 같은 한 달 수익률과 납입 횟수입니다.
- 수익률이 0%이면 목표 금액 ÷ n입니다. 1억 원 ÷ 120개월 = 83만 3,333원입니다.
- 목표 계산기에 목표 10,000만 원, 기간 10년, 연 수익률 5%를 넣으면 표의 64만 7,823원이 나옵니다.
- 목표 계산기의 기본값(목표 3억 5,084만 원, 25년, 연 7%)으로는 44만 8,048원이 나옵니다. 다음 절의 44만 8,042원은 만 원 아래까지 계산한 목표 3억 5,083만 5,781원으로 구한 값이라 6원 차이가 납니다.
시작이 5년 늦으면
1장에서는 늦게 시작한 사람이 세 배를 넣고도 먼저 시작한 사람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질문을 바꿔 보겠습니다. 늦게 시작한 사람이 같은 날 같은 금액에 닿으려면 매달 얼마를 넣어야 할까요?
앞에서처럼 25세부터 월 30만 원을 넣으면 55세에 3억 5,084만 원이 됩니다. 5년 늦게 30세에 시작하면 같은 금액을 25년 동안 모아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월 납입액은 44만 8,042원입니다. 5년 늦었을 뿐인데 매달 넣을 돈이 1.49배가 됩니다.
수익률마다 같은 계산을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목표는 각 수익률에서 월 30만 원을 30년 동안 넣었을 때의 잔액입니다.
| 연 수익률 | 목표 (월 30만 원 × 30년) | 5년 늦으면 (25년) | 10년 늦으면 (20년) |
|---|---|---|---|
| 0% | 1억 800만 원 | 월 36만 원 (1.20배) | 월 45만 원 (1.50배) |
| 3% | 1억 7,361만 원 | 월 39만 1,468원 (1.30배) | 월 53만 1,166원 (1.77배) |
| 5% | 2억 4,461만 원 | 월 41만 7,617원 (1.39배) | 월 60만 2,785원 (2.01배) |
| 7% | 3억 5,084만 원 | 월 44만 8,042원 (1.49배) | 월 69만 1,252원 (2.30배) |
수익률이 0%라면 늘어나는 비율은 기간의 비율 그대로입니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늦은 시작이 비싸집니다. 복리가 크게 일할수록 빠진 5년이 만들었을 몫도 크기 때문입니다.
앞의 막대 그림으로 돌아가면 이유가 보입니다. 30세에 시작한 사람은 그림에서 6년 차 이후의 막대만 갖습니다. 빠진 것은 가장 높은 진한 막대 다섯 개입니다. 이 몫을 남은 25개 막대로 메워야 하니, 막대마다 1.49배로 키워야 합니다.
5년 늦었으니 기간의 비율만큼만 더 넣으면 된다고 셈하는 것입니다. 이 셈은 수익률이 0%일 때만 맞습니다. 연 7%에서 그렇게 넣으면 목표의 80.3%에 그칩니다. 빠진 5년은 아무 5년이 아니라 가장 오래 불어났을 5년이기 때문입니다.
월 납입을 그대로 두고 수익률로 메우려면 25년 내내 해마다 9.66%를 받아야 합니다. SEC는 위험이 큰 투자일수록 투자자가 그 대가로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한다고 설명합니다.[4]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정하는 것은 모자란 납입을 더 큰 위험으로 바꿔 놓는 일입니다.
계산 과정 보기
- 목표 3억 5,084만 원, n = 300개월을 필요 월 납입액 식에 넣으면 44만 8,042원입니다. 44만 8,042원 ÷ 30만 원 = 1.49배입니다.
- 25년 동안 넣는 돈은 1억 3,441만 원으로, 먼저 시작한 사람보다 2,641만 원 많습니다.
- 수익률이 0%이면 30 ÷ 25 = 1.2배입니다.
- 빠진 막대 다섯 개는 1억 1,592만 원입니다. 월 30만 원을 25년 넣으면 2억 3,491만 원이고, 반올림 차이를 빼면 목표보다 정확히 그만큼 모자랍니다.
- 기간의 비율대로 월 36만 원을 25년 넣으면 2억 8,190만 원으로 목표의 80.3%입니다.
- 잔액 계산기에서 기간 25년, 월 납입 45만 원을 넣으면 3억 5,237만 원으로 목표를 조금 넘고, 44만 원이면 3억 4,454만 원으로 모자랍니다.
그래서 첫 월급을 받은 해에 정할 것은 금액의 크기보다 시작하는 때입니다. 금액은 월급이 오를 때 늘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간 5년의 막대는 나중에 다시 세울 수 없습니다.
복리는 시간을 먹고 자라며(1장), 흔들림과 비용에 갉아먹히고(2장), 빼 쓰기 시작하면 순서에 약해집니다(3장). 목표가 정해지면 매달 넣을 돈은 거꾸로 구할 수 있고, 시작이 늦을수록 그 금액은 기간의 비율보다 크게 늘어납니다(4장). 그래서 내가 손댈 수 있는 것은 일찍 시작하기, 비용 낮추기, 지출 줄이기 셋입니다. 수익률은 그 목록에 없습니다. 지출을 줄이면 3장의 목표 금액이 줄고, 매달 넣을 여력은 늘어납니다.
용어 정리
- 적립식
- 정해진 금액을 매달처럼 일정한 주기로 나누어 넣는 방식입니다.
- 필요 월 납입액
- 목표 금액과 기간, 수익률을 정해 두고 거꾸로 구한, 매달 넣어야 하는 금액입니다.
이해도 점검
정답 0 / 3Q1매달 30만 원씩 30년 동안 넣으면, 30년 뒤 잔액은 넣은 돈 1억 800만 원을 처음부터 30년 동안 굴린 값보다 훨씬 작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Q21억 원을 모을 때, 모으는 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면 수익률이 덜어 주는 몫은 어떻게 됩니까?
Q3연 7%가 해마다 같다고 할 때, 5년 늦게 시작해 같은 날 같은 금액을 모으려면 월 납입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챕터의 요약
- 매달 넣은 돈은 일찍 넣은 것일수록 오래 불어나, 잔액에서 큰 몫을 차지합니다.
- 같은 계산을 뒤집으면 목표에서 월 납입액이 나오고, 목표가 멀수록 수익률이 덜어 주는 몫이 커집니다.
- 연 7%를 가정하면 5년 늦은 출발은 월 납입을 1.2배가 아니라 1.49배로 늘립니다.
출처와 신뢰도
- BTime value of money · Wikipedia적립식 미래가치 식 FV = A × ((1 + i)ⁿ − 1) ÷ i와 그 역 A = F × i ÷ ((1 + i)ⁿ − 1), 기말 납입이 기본이고 기초 납입은 (1 + i)를 곱한다는 점, 대출 예시에서 연 이율을 12로 나눠 월 이율로 쓰는 관행을 가져왔습니다. 수식은 독립적으로 검증되지만 2차 자료이므로 B로 둡니다.본문으로
- ASavings Goal Calculator · Investor.gov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규제기관이 제공하는 계산기로, 목표 금액·처음 넣을 돈·기간·예상 연 수익률·복리 주기를 넣어 매달 넣을 금액을 구합니다. 목표에서 월 납입을 거꾸로 구하는 계산이 표준 도구라는 근거로 씁니다.본문으로
- ACompound Interest Calculator · Investor.gov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월 납입 칸과 복리 주기(연·반기·분기·월·일) 선택 칸을 따로 둔 규제기관 계산기입니다. 계산기마다 월 수익률을 잡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근거로 씁니다.본문으로
- AWhat is Risk? · Investor.gov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모든 투자에 어느 정도 위험이 따르고, 위험이 클수록 투자자가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하며, 대형주가 묶음으로 보면 평균 세 해에 한 번꼴로 손실을 냈다는 안내를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