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무엇이 움직이나
뉴스에서 "환율이 올랐다"는 말을 들으면 좋은 소식인지부터 헷갈립니다. 먼저 환율을 읽는 방향을 잡고, 그 값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봅니다. 그다음 환율을 밀고 당기는 네 가지 힘을 살펴봅니다.
1달러에 몇 원: 환율을 읽는 방향
인플레이션 코스에서는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을 셌습니다. 이 코스는 같은 원화로 살 수 있는 외국 돈의 양을 셉니다. 그 교환 비율이 한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을 바꾸는 비율입니다. 두 돈의 상대적인 가치를 나타냅니다.입니다.[1]
한국은 환율을 ’1달러에 몇 원’으로 적습니다.[1] 2026년 10월 21일 원/달러 바로 앞 영업일에 은행끼리 거래한 원/달러 환율을 거래량에 따라 평균 낸 기준 환율입니다. 서울외국환중개가 매일 아침 알립니다.은 1,328.0원이었습니다.[7] 그날 1달러를 사는 기준 가격이 1,328원이었다는 뜻입니다.
환율은 달러라는 물건에 붙은 원화 가격표라고 보면 쉽습니다. 사과값이 1,000원에서 1,200원이 되면 사과가 비싸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1달러가 1,328원에서 1,400원이 되면 달러가 비싸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가격표는 거꾸로 읽으면 원화의 가격표이기도 합니다. 달러가 비싸졌다는 말은 곧 원화가 싸졌다는 말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1달러를 사는 데 원화가 더 듭니다. 원화 가치가 내렸다는 뜻입니다.[1] 같은 1만 원으로 바꿀 수 있는 달러가 줄어듭니다.
뉴스에 나오는 환율과 은행 창구에서 달러를 살 때의 환율은 다릅니다. 기준이 되는 환율은 매매기준율입니다. 서울외국환중개가 매일 아침 알립니다.[2] 은행 창구에서는 은행이 고객과 외화를 사고팔 때 쓰는 환율입니다. 기준 환율에 비용과 수익을 더해 은행마다 따로 정합니다.을 씁니다. 기준 환율에 환전 비용과 은행의 수익을 더해 은행마다 따로 정합니다.[2]
계산 과정 보기
1만 원으로 바꿀 수 있는 달러는 환율 1,328원에서 10,000 ÷ 1,328 = 약 7.53달러이고, 1,400원에서는 10,000 ÷ 1,400 = 약 7.14달러입니다.
달러가 들어오고 나가는 길: 수요와 공급
한국은 1997년 12월부터 환율을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맡기는 제도입니다.를 씁니다.[1] 환율을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맡기는 제도입니다.[5] 그래서 환율은 누가 달러를 사려 하고 누가 팔려 하는지로 정해집니다.
달러를 사고파는 길은 크게 둘입니다. 물건과 서비스를 사고팔 때, 그리고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자산을 사고팔 때입니다.[1]
| 구분 | 달러를 사려는 쪽(수요) | 달러를 팔려는 쪽(공급) |
|---|---|---|
| 물건과 서비스 | 외국에서 물건과 서비스를 수입할 때 | 물건과 서비스를 외국에 수출할 때 |
| 금융자산 | 국내에서 외국 금융자산을 사려 할 때 | 외국인이 국내 금융자산을 사려고 돈이 들어올 때 |
| 생활 속 예 | 해외여행 환전, 해외 주식 매수 | 외국인 관광객의 원화 환전,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수 |
달러를 팔려는 쪽이 많으면 달러 값이 내려 환율이 내립니다. 달러를 사려는 쪽이 많으면 달러 값이 올라 환율이 오릅니다.[1] 내가 해외 주식을 사려고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일도 달러 수요의 한 조각입니다.

수요와 공급을 움직이는 네 가지 힘
한국은행은 짧게는 시장의 기대와 뉴스가 환율을 움직인다고 설명합니다. 길게는 금리 차이, 물가, 생산성이 움직인다고 봅니다.[1] 이 가운데 뉴스에서 자주 만나는 네 가지를 차례로 보겠습니다.
물건과 서비스를 외국과 사고판 결과를 나타내는 수지입니다.. 경상수지는 물건과 서비스를 외국과 사고판 결과입니다.[3]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 흑자가 나면 들어오는 달러가 늘어 환율이 내리는 쪽으로 힘이 생깁니다. 적자가 나면 반대로 오르는 쪽으로 힘이 생깁니다.[1]
금리 차이. 다른 조건이 같은데 한국 금리만 오르면 한국 채권의 이자가 외국보다 높아집니다. 그러면 외국 돈이 들어오고 원화 가치가 오릅니다.[1]
물가 차이. 한 나라 물가가 다른 나라보다 많이 오르면 그 나라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그 나라 돈의 가치도 낮아집니다.[1] 이 생각을 환율에 옮긴 것이 같은 물건이 두 나라에서 같은 값이 되게 하는 환율이 알맞은 환율이라는 생각입니다.입니다.[4] 빅맥이 한국에서 5,000원, 미국에서 5달러라면 환율은 1,000원이어야 한다는 식입니다.[4]
위험 회피.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돈은 안전하다고 여기는 곳으로 몰립니다. BIS는 2008년 하반기 달러가 크게 오른 원인 가운데 하나로 미국 단기 국채로 몰린 돈을 꼽았습니다.[6] 한국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들어오는 돈보다 많아지면 환율이 오릅니다.[1]
1997년에는 이 힘들이 한꺼번에 같은 쪽으로 당겼습니다.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곧 갚아야 할 외국 빚(만기가 1년 이하인 외국 빚입니다.1997년 외환위기는 왜 일어났나 챕터에서 보기)이 늘어난 상태에서 외화가 빠르게 빠져나갔습니다.[1] 두 번의 위기 때 환율은 짧은 기간에 크게 뛰었습니다.[7]
| 위기 | 이날부터 | 이날까지 |
|---|---|---|
| 외환위기 | 1997년 11월 3일 964.6원 | 1997년 12월 24일 1,964.8원 |
| 글로벌 금융위기 | 2008년 9월 1일 1,087.0원 | 2009년 3월 3일 1,573.6원 |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반년 만에 약 44.8% 올랐습니다. 한국은행도 두 위기 때 원/달러 환율이 다른 주요국 통화보다 훨씬 크게 흔들렸다고 평가합니다.[1] 두 위기가 어디서 시작해 어떻게 번졌는지는 금융위기 코스 1장(1997년)과 2장(2008년)에서 따라갑니다. 연평균으로 봐도 위기 이듬해마다 환율이 크게 솟았습니다.[7]
계산 과정 보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상승률은 1,573.6 ÷ 1,087.0 − 1 = 약 44.8%입니다.
힘들은 동시에, 때로는 반대로 작용한다
네 가지 힘은 차례로 오지 않습니다. 같은 날 서로 반대쪽으로 당기기도 합니다.
“금리가 높은 나라의 돈은 언제나 강해진다”는 생각은 한 가지 힘만 본 것입니다. 2008년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주식시장의 불안이 크게 치솟았습니다. 이때 그 전에 금리가 높던 통화일수록 달러에 대해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6] BIS는 이것을 2.6년 동안 쌓은 금리 이점을 그 짧은 혼란에 돌려준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6] 평소 금리 차이로 들어온 돈은 위기가 오면 먼저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물가 차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매력평가는 물가가 환율을 어느 쪽으로 미는지 알려 줍니다. 하지만 몇 달 사이의 환율은 기대와 뉴스에도 크게 흔들립니다.[1] 그래서 물가로 셈한 환율은 방향을 가늠하는 데는 쓸모 있어도 내일 환율을 맞히는 데는 쓰기 어렵습니다. 환율을 맞히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3장에서 다시 봅니다.
지금까지 환율이 왜 움직이는지 봤습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이 움직임이 해외 자산의 수익률을 어떻게 바꾸는지 봅니다. 환율을 미리 정해 두는 앞으로 바꿀 환율을 계약으로 미리 정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줄이는 것입니다.해외 자산의 원화 수익률과 환헤지 챕터에서 보기가 무엇을 대가로 치르는지도 함께 살펴봅니다.
용어 정리
- 환율
- 한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을 바꾸는 비율입니다. 두 돈의 상대적인 가치를 나타냅니다.
- 매매기준율
- 바로 앞 영업일에 은행끼리 거래한 원/달러 환율을 거래량에 따라 평균 낸 기준 환율입니다. 서울외국환중개가 매일 아침 알립니다.
- 대고객환율
- 은행이 고객과 외화를 사고팔 때 쓰는 환율입니다. 기준 환율에 비용과 수익을 더해 은행마다 따로 정합니다.
- 자유변동환율제도
- 환율을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맡기는 제도입니다.
- 경상수지
- 물건과 서비스를 외국과 사고판 결과를 나타내는 수지입니다.
- 구매력평가(PPP)
- 같은 물건이 두 나라에서 같은 값이 되게 하는 환율이 알맞은 환율이라는 생각입니다.
이해도 점검
정답 0 / 4Q1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서 1,430원으로 올랐습니다. 맞는 설명은 무엇입니까?
Q2다음 가운데 외환시장에 달러를 내놓는 쪽, 곧 달러 공급을 늘리는 거래는 무엇입니까?
Q3다른 조건이 같은데 한국 물가가 미국보다 해마다 더 많이 오른다면, 원/달러 환율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무엇입니까?
Q42008년 하반기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 BIS가 관찰한 현상으로 맞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챕터의 요약
- 환율은 1달러를 사는 데 드는 원화라서,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내립니다.
- 한국은 1997년 12월부터 환율을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맡깁니다.
- 경상수지, 금리 차이, 물가 차이, 위험 회피가 함께 당기므로 한 가지 힘만 보고 방향을 단정할 수 없습니다.
출처와 신뢰도
- A알기 쉬운 경제지표해설(2023년판) 16장 환율 · 한국은행중앙은행의 공식 해설서입니다. 1997년 경상수지 적자와 단기외채 증가 속 외화 유출(391쪽), 환율의 정의와 '1달러 = 몇 원' 표기(392쪽), 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도 채택(398쪽), 외환의 수요·공급이 생기는 경로, 단기·중장기 변동요인, 경상수지·금리·물가가 환율에 주는 영향(401~403쪽),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 하락이라는 표 16-2와 위기 때의 큰 변동성(404~405쪽)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경제용어사전 · 기준환율 · 한국은행중앙은행의 용어 정의입니다. 매매기준율을 전 영업일 은행 간 원/달러 거래환율의 거래량 가중평균으로 정하고 서울외국환중개가 매일 아침 고시한다는 점, 대고객환율은 은행이 비용과 수익을 반영해 자체적으로 정해 기관마다 다르다는 점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경제용어사전 · 경상수지 · 한국은행중앙은행의 용어 정의입니다. 경상수지가 재화와 서비스를 외국과 사고판 결과이고 상품·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로 이루어진다는 정의를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경제용어사전 · 구매력평가환율 · 한국은행중앙은행의 용어 정의입니다. 두 나라의 물가 수준 차이로 균형 환율이 정해진다는 구매력평가이론과, 빅맥이 한국 5,000원·미국 5달러면 환율이 1,000원이어야 한다는 예를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경제용어사전 · 고정환율제도/자유변동환율제도 · 한국은행중앙은행의 용어 정의입니다. 자유변동환율제도가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하는 제도라는 정의를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Dollar appreciation in 2008: safe haven, carry trades, dollar shortage and overhedging (BIS Quarterly Review, 2009년 12월) · 국제결제은행(BIS)국제기구의 분석 논문(McCauley·McGuire)입니다. 2008년 하반기 달러 강세의 원인으로 미국 단기 국채로의 안전자산 도피를 꼽은 결론과, 2008년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주식시장 변동성이 치솟는 동안 직전 6개월 금리가 높았던 통화일수록 더 많이 떨어져 2.6년 동안 쌓은 금리 이점을 돌려주었다는 분석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경제통계시스템(ECOS) · 주요국 통화의 대원화환율 · 한국은행중앙은행의 공식 통계입니다. 통계표 3.1.1.1(일별 원/미국달러 매매기준율)에서 1997년 11월 3일 964.6원, 12월 24일 1,964.8원, 2008년 9월 1일 1,087.0원, 2009년 3월 3일 1,573.6원, 2026년 10월 21일 1,328.0원을, 통계표 3.1.2.1(연평균)에서 1996~2025년 연평균을 2026년 10월 21일에 조회해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