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산의 원화 수익률과 환헤지
미국 주식이 달러로 10% 올랐는데 원화로 바꿔 보니 손해인 경우가 있습니다. 해외 자산은 자산 값과 환율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두 움직임이 어떻게 합쳐지는지, 환전 비용과 환헤지가 무엇을 바꾸는지 봅니다.
해외 자산은 두 번 움직인다
1장에서 환율이 여러 힘에 밀려 움직인다는 것을 봤습니다. 해외 주식이나 채권을 가진 사람에게 이 움직임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환율이 바뀌면 해외 투자 수익이 늘 수도, 줄 수도 있다고 안내합니다.[1]

해외 자산을 달러가 든 상자라고 생각해 보세요. 원화로 받는 돈은 상자 안 달러의 개수와 달러 한 개의 원화 가격이 함께 정합니다. 개수가 늘어나는 비율이 현지 수익률이고, 한 개의 가격이 바뀌는 비율이 환율 변화율입니다. 개수가 10% 늘어도 개당 가격이 10% 내리면, 상자의 원화 값은 제자리가 아니라 조금 줄어듭니다.
더하지 말고 곱한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환율이 1,400원일 때 140만 원을 1,000달러로 바꿔 미국 자산을 샀습니다. 1년 동안 자산이 10% 올라 1,100달러가 되었습니다. 그사이 환율은 10% 내려 1,260원이 되었습니다. 원화로 되돌리면 138만 6,000원입니다. 자산은 10% 올랐는데 원화로는 1% 손해입니다.
현지 수익률과 환율 변화율은 더하지 않고 곱해서 합칩니다. 더하면 본전처럼 보이던 앞의 예가 실제로는 1% 손해인 이유입니다. 두 수익률이 클수록 더한 값과 실제 값의 차이도 커집니다.
인플레이션 코스 1장에서 물가를 따지지 않고 금액이 늘어난 비율입니다.명목 수익률과 실질 수익률 챕터에서 보기과 물가를 따져서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양이 늘어난 비율입니다.명목 수익률과 실질 수익률 챕터에서 보기을 이을 때도 같았습니다. 두 비율이 겹치면 곱하기로 이어지고, 더하기는 두 비율이 작을 때만 맞습니다. 같은 자산을 여러 경우로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현지 수익률 | 환율 변화율 | 해외 자산의 현지 수익률과 환율 변화를 함께 반영해 원화로 계산한 수익률입니다.(곱한 값) | 두 수익률의 합(근사) |
|---|---|---|---|
| +10% | −10% | −1.00% | 0% |
| +10% | 0% | +10.00% | +10% |
| +10% | +10% | +21.00% | +20% |
| −10% | +10% | −1.00% | 0% |
| −10% | −10% | −19.00% | −20% |
| +20% | −10% | +8.00% | +10% |
같은 자산이라도 1년 뒤 환율에 따라 원화 수익률이 크게 갈립니다. 실제 환율로도 보겠습니다. 원/달러 바로 앞 영업일에 은행끼리 거래한 원/달러 환율을 거래량에 따라 평균 낸 기준 환율입니다. 서울외국환중개가 매일 아침 알립니다.환율은 무엇이 움직이나 챕터에서 보기은 2026년 7월 2일 1,554.4원에서 10월 21일 1,328.0원으로 내려갔습니다.[7] 이 사이 달러로 5% 오른 자산을 들고 있었다면 원화로는 약 10.3% 손해를 봤습니다. 넉 달이 채 안 되는 사이에 환율 하나로 생긴 차이입니다.
국내에서 원화로 돈을 쓴다면 한 걸음 더 가야 합니다. 원화 수익률에서 국내 물가가 오른 만큼을 덜어 낸 실질 수익률이 내 손에 남는 몫입니다.
계산 과정 보기
원화 수익률은 다음 식으로 구합니다: (1 + 원화 수익률) = (1 + 현지 수익률) × (1 + 환율 변화율).
- 앞의 예: 1,400,000 ÷ 1,400 = 1,000달러이고, 1년 뒤 1,100 × 1,260 = 138만 6,000원입니다. 1.10 × 0.90 − 1 = −1%입니다. 두 수익률을 더한 10% − 10% = 0%는 근사값이고, 0.10 × (−0.10) = −1%포인트만큼 틀립니다.
- 인플레이션 코스의 명목 수익률, 실질 수익률, 물가상승률 세 비율을 잇는 관계식입니다.명목 수익률과 실질 수익률 챕터에서 보기 (1 + 명목) = (1 + 실질) × (1 + 물가)와 생김새가 같습니다.
- 2026년의 예: 환율 변화율은 1,328.0 ÷ 1,554.4 − 1 = −14.57%이고, 원화 수익률은 1.05 × (1 − 0.1457) − 1 = 약 −10.3%입니다.
- 물가까지 넣으면 (1 + 실질 원화 수익률) = (1 + 현지 수익률) × (1 + 환율 변화율) ÷ (1 + 국내 물가상승률)입니다. 현지 수익률 7%, 환율 변화율 3%, 국내 물가상승률 2%라면 원화 수익률은 1.07 × 1.03 − 1 = 10.21%이고, 실질 원화 수익률은 1.1021 ÷ 1.02 − 1 = 8.05%입니다.
바꿀 때마다 빠지는 돈
해외 투자는 국내 투자보다 비용이 더 들 수 있습니다.[1] 그중 환전 비용은 환율이 그대로여도 생깁니다. 은행은 기준 환율에 비용과 수익을 더한 은행이 고객과 외화를 사고팔 때 쓰는 환율입니다. 기준 환율에 비용과 수익을 더해 은행마다 따로 정합니다.환율은 무엇이 움직이나 챕터에서 보기로 고객과 거래합니다.[3] 그래서 같은 순간에도 달러를 살 때의 환율이 팔 때의 환율보다 높습니다. 이 차이는 송금으로 바꿀 때보다 현찰로 바꿀 때 더 큽니다.[2]
살 때는 기준 환율보다 1% 비싸게, 팔 때는 1% 싸게 바꾼다고 해 보겠습니다. 환율이 1년 내내 그대로여도 원화 수익률에서 약 1.98%가 빠집니다. 실제 차이는 은행과 통화, 거래 방법마다 다릅니다. 해외 자산의 수익률을 따질 때는 내가 받는 환율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현찰과 송금의 환율이 어떻게 다르고 환율 우대가 그 차이를 얼마나 줄이는지는 4장에서 셈해 봅니다.
계산 과정 보기
사고팔 때 각각 1%씩 불리하면 1 − 0.99 ÷ 1.01 = 약 1.98%가 빠집니다.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붙는 수수료와 환율은 카드 코스 4장에서 다룹니다.
환헤지: 환율을 미리 정해 두는 계약
환율 변동이 부담스러우면 앞으로 바꿀 환율을 지금 정해 둘 수 있습니다. 이것을 앞으로 바꿀 환율을 계약으로 미리 정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줄이는 것입니다.라고 하고, 흔한 도구가 선물환입니다. 지금 정한 환율로 미래의 정해진 날(계약일에서 2영업일이 지난 뒤)에 외환을 주고받는 거래입니다.는 지금 정한 가격으로 미래의 정해진 날에 외환을 주고받는 거래입니다.[4] 6개월 뒤 달러를 받을 수출기업이 그 달러를 팔 환율을 미리 정해 두는 식입니다.[4] 아래 예는 원리를 보이려고, 투자자가 1년 뒤 달러를 정해진 환율에 팔기로 직접 약속했다고 가정합니다.
그 정해진 환율, 곧 선물환율은 이론적으로 두 나라의 금리 차이로 정해집니다.[2] 한국 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면 선물환율이 지금 환율보다 낮아집니다. 이것을 국내 금리가 해외 금리보다 낮아 선물환율이 지금 환율보다 낮은 상태입니다.라고 부릅니다.[2]
달러를 미래에 팔기로 한 사람은 지금보다 싼 값에 팔기로 한 셈입니다. 그래서 대략 두 나라 금리 차이만큼이 1년 헤지 비용이 됩니다. 반대로 한국 금리가 더 높으면 헤지하는 쪽이 그만큼을 얻습니다.[2]
한국 금리가 연 2.5%, 미국 금리가 연 4.0%라고 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1년 선물환율은 지금 환율보다 1.44% 낮아집니다. 금리 차이 1.5%포인트와 거의 같은 크기입니다. 다만 이것은 이론값입니다. 실제로는 금융기관의 외화 자금 사정에 따라 금리 차이와 어긋날 수 있습니다.[5]
이제 앞의 미국 자산에 원금 1,000달러만큼 1년 선물환을 걸었다고 하겠습니다. 1,000달러는 약속한 환율에 팔고, 늘어난 100달러는 1년 뒤 환율로 바꿉니다.
| 1년 뒤 환율 | 헤지하지 않았을 때 | 원금만큼 헤지했을 때 |
|---|---|---|
| 1,260원(−10%) | 138만 6,000원 (−1.00%) | 150만 5,808원 (+7.56%) |
| 1,400원(그대로) | 154만 원 (+10.00%) | 151만 9,808원 (+8.56%) |
| 1,540원(+10%) | 169만 4,000원 (+21.00%) | 153만 3,808원 (+9.56%) |
헤지하지 않으면 원화 수익률이 −1%에서 +21%까지 벌어집니다. 원금을 헤지하면 그 폭이 2%포인트 안으로 좁혀집니다. 대신 환율이 그대로인 해에도 헤지한 쪽이 1.44%포인트 덜 법니다. 그것이 금리 차이에서 나온 헤지 비용입니다. 남은 폭은 헤지하지 않은 100달러에서 나옵니다.
“환헤지를 하면 환율 위험이 0이 된다”는 생각은 계약의 모양을 놓친 것입니다. 선물환은 약속한 금액을 약속한 환율로 바꾸는 계약이라, 자산 값이 바뀌어도 금액이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산이 오르면 늘어난 부분이 환율에 그대로 걸립니다. 자산이 떨어지면 헤지가 자산보다 커지는 헤지한 외화 금액이 실제로 가진 외화 자산보다 많아진 상태입니다.가 됩니다. 앞의 예에서 자산이 20% 떨어지고 환율이 1,540원으로 오르면, 헤지하지 않은 쪽은 12.00% 손해입니다. 원금을 헤지한 쪽은 모자란 200달러를 비싸게 사서 넘겨야 해 23.44% 손해를 봅니다. BIS는 2008년 하반기 유럽·호주 연기금들이 이렇게 커진 헤지를 줄이려고 달러를 사들였다고 분석했습니다.[6] BIS는 이 매수가 달러를 더 밀어 올렸다고 봤습니다.[6]
계산 과정 보기
선물환율 = 현물환율 × (1 + 국내 금리) ÷ (1 + 해외 금리)입니다.[2]
- 선물환율: 1,400 × 1.025 ÷ 1.04 = 약 1,379.81원이고, 1,379.81 ÷ 1,400 − 1 = −1.44%입니다. 금리 차이는 4.0% − 2.5% = 1.5%포인트입니다.
- 헤지한 쪽(1년 뒤 1,260원): 1,000 × 1,379.81 + 100 × 1,260 = 150만 5,808원입니다. 다른 환율도 100달러 부분만 바뀝니다.
- 환율이 그대로인 해의 차이: 10.00% − 8.56% = 1.44%포인트입니다.
- 남은 폭: 100 × (1,540 − 1,260) = 2만 8,000원은 140만 원의 2.00%입니다.
- 자산이 800달러로 줄고 환율이 1,540원일 때: 헤지하지 않은 쪽은 800 × 1,540 = 123만 2,000원(−12.00%), 헤지한 쪽은 1,379,808 − 200 × 1,540 = 107만 1,808원(−23.44%)입니다.
그래서 환헤지는 공짜 보험도, 손해만 보는 장치도 아닙니다. 정한 금액의 환율 변동을 없애는 대가로 금리 차이를 주고받는 계약입니다. 자산 값이 움직인 부분은 여전히 환율에 걸려 있습니다. ETF 이름 끝에 붙는 (H)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인덱스 투자 코스 5장에서 봅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환율을 둘러싼 흔한 착각들을 근거와 함께 짚습니다.
용어 정리
- 원화 수익률
- 해외 자산의 현지 수익률과 환율 변화를 함께 반영해 원화로 계산한 수익률입니다.
- 환헤지
- 앞으로 바꿀 환율을 계약으로 미리 정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줄이는 것입니다.
- 선물환거래
- 지금 정한 환율로 미래의 정해진 날(계약일에서 2영업일이 지난 뒤)에 외환을 주고받는 거래입니다.
- 선물환 디스카운트
- 국내 금리가 해외 금리보다 낮아 선물환율이 지금 환율보다 낮은 상태입니다.
- 과다 헤지
- 헤지한 외화 금액이 실제로 가진 외화 자산보다 많아진 상태입니다.
이해도 점검
정답 0 / 3Q1달러로 10% 오른 미국 자산을 들고 있는 동안 원/달러 환율이 10% 내렸습니다. 원화로 따진 결과는 어떻습니까?
Q2한국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을 때 달러 자산을 선물환으로 환헤지하면 어떻게 됩니까?
Q31,000달러어치 미국 주식을 1,000달러 선물환으로 헤지했는데, 주식이 떨어져 800달러가 되었습니다. 맞는 설명은 무엇입니까?
이 챕터의 요약
- 해외 자산의 원화 수익률은 현지 수익률과 환율 변화율을 더하지 않고 곱해서 구합니다.
- 은행이 쓰는 대고객환율 때문에 환율이 그대로여도 바꿨다 되돌리면 돈이 줄어듭니다.
- 환헤지는 정한 금액의 환율 변동을 없애는 대신 두 나라 금리 차이를 비용이나 수입으로 받습니다.
출처와 신뢰도
- AInternational Investing · Investor.gov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규제기관의 투자자 안내입니다. 해외 투자 통화와 자국 통화 사이의 환율이 바뀌면 투자 수익이 늘거나 줄 수 있다는 설명과, 해외 투자는 국내 투자보다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설명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알기 쉬운 경제지표해설(2023년판) 16장 환율 · 한국은행중앙은행의 공식 해설서입니다. 선물환율이 금리평가이론에 따라 F = S × (1 + 국내금리) ÷ (1 + 해외금리)로 정해지고 국내금리가 낮으면 선물환 디스카운트가 된다는 설명(393쪽), 은행 간 거래보다 대고객거래, 전신환보다 현찰의 매매율차가 크다는 설명(394쪽)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경제용어사전 · 기준환율 · 한국은행중앙은행의 용어 정의입니다. 대고객환율은 기준환율에 환전업무에 드는 위험, 업무처리비용, 수익을 반영해 은행이 자체적으로 정하므로 기관마다 다르다는 설명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경제용어사전 · 선물환거래 · 한국은행중앙은행의 용어 정의입니다. 선물환거래가 약정한 가격으로 미래 시점에 결제하는 거래이고, 6개월 뒤 달러를 받을 수출기업이 달러를 팔기로 하는 선물환계약으로 환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는 예를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경제용어사전 · 스왑레이트 · 한국은행중앙은행의 용어 정의입니다. 스왑레이트는 (선물환율 − 현물환율) ÷ 현물환율을 연율로 나타낸 값으로 이론적으로 두 통화의 금리차와 일치하지만, 금융기관의 외화·원화 자금사정에 따라 금리차와 어긋날 수 있다는 설명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Dollar appreciation in 2008: safe haven, carry trades, dollar shortage and overhedging (BIS Quarterly Review, 2009년 12월) · 국제결제은행(BIS)국제기구의 분석 논문(McCauley·McGuire)입니다. 유럽·호주 연기금이 미국 증권의 환위험을 줄이려 달러 선물환을 팔아 두었는데, 2008년 하반기 미국 주식과 신용 자산 값이 떨어지자 헤지가 자산보다 커져(과다 헤지) 달러를 사들여야 했다는 분석을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
- A경제통계시스템(ECOS) · 주요국 통화의 대원화환율 · 한국은행중앙은행의 공식 통계입니다. 통계표 3.1.1.1(일별 원/미국달러 매매기준율)에서 2026년 7월 2일 1,554.4원과 10월 21일 1,328.0원을 2026년 10월 21일에 조회해 가져왔습니다.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