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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cave채권과 금리
Chapter 03만기까지 들고 있을 때와 중간에 팔 때

채권에 대한 다섯 가지 착각

앞 챕터에서 시장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린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챕터는 그 원리로 채권에 대해 흔히 듣는 다섯 가지 말을 따져 봅니다.

읽는 시간 4분선행 챕터 01, 02핵심 개념 3개

착각 1: 채권은 잃지 않는다

채권은 정해진 이자를 주니 안전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첫 번째로 든 주의 사항은 “채권도 원금 손실이 가능한 금융상품”이라는 것입니다.[1] 원금을 잃는 길은 크게 세 갈래입니다.

빗속에 검은 우산이 땅에 꽂혀 있다. 덮개 한쪽이 찢어져 있고, 우산 아래로 빗방울 몇 개가 새어 떨어진다.
튼튼해 보이는 우산도 찢어진 틈으로 비가 샐 수 있습니다. 채권도 흔히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원금이 새어 나갈 수 있는 길이 여럿 있습니다.

첫째는 발행자가 갚지 못하는 발행자가 이자나 원금을 약속대로 갚지 못할 위험입니다.입니다. 발행자가 부도나 파산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습니다.[1] 1장에서 본 것처럼 AAA 등급도 부도가 없다는 보장은 아닙니다.[2]

둘째는 만기 전에 파는 경우입니다. 채권 시장에서 그날 매겨지는 수익률로, 지금 새로 돈을 빌려주면 받을 수 있는 이자율입니다.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리는 이유 챕터에서 보기가 오른 뒤 팔면 산 값보다 낮은 가격을 받습니다. 국채처럼 위험이 낮은 채권도 마찬가지입니다.[3]

셋째는 외국 돈으로 된 채권의 환율입니다. 2011년 8월 브라질 국채에 1억 원을 넣고 만기까지 들고 있었다고 해 보겠습니다.[1] 헤알화로는 원금의 두 배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사이 헤알화 값이 크게 떨어져, 원화로는 35.3% 손실이었습니다.[1]

계산 과정 보기

금융감독원의 예시는 10년 만기·액면에 대해 해마다 주기로 약속한 이자의 비율입니다.채권이 약속하는 것 챕터에서 보기 10% 브라질 국채를 2021년 8월 만기까지 들고 있는 경우입니다. 수수료와 세금은 빼고, 이자는 만기에 한꺼번에 받는다고 가정했습니다.[1] 헤알화 환율은 680원에서 220원으로 68% 내렸고, 원화로 바꾸면 1억 ÷ 680 × 2 × 220 = 약 6,471만 원입니다.

흔한 착각

“국채는 나라가 보증하니 가격도 보증된다”는 말은 약속을 넓혀 읽은 것입니다. 정부가 보증하는 것은 이자를 제때 주고 만기에 원금을 갚는 것입니다. 만기 전에 팔 때의 가격까지 보증하지는 않습니다.[4]

착각 2: 금리가 오르면 무조건 손해다

만기 10년, 표면 3%, 액면 1만 원 채권을 1만 원에 샀다고 해 보겠습니다. 바로 뒤에 시장 금리가 4%로 올라 그대로 머문다면, 가격은 9,189원으로 내립니다. 그러면 그만큼 잃은 것일까요?

쉽게 말하면

연 3% 적금에 들었는데, 다음 달 같은 은행이 연 4% 적금을 내놓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내 적금의 약속은 그대로라서 만기까지 부으면 3% 이자를 다 받습니다. 아쉬운 것은 4%를 놓쳤다는 점입니다. 다만 채권은 해지가 없어서, 중간에 그만두려면 4%를 기준으로 값을 매기는 사람에게 팔아야 합니다.

발행자가 약속을 지킨다면, 끝까지 들고 있는 사람은 처음 약속한 그대로를 받습니다.[1] 가격이 오르내려도 약속한 이자와 액면은 그대로 받습니다.[4]

9,0009,2009,4009,6009,80010,000원산 직후5년 뒤10년 뒤 (만기)9,189원5년 남았을 때 9,555원액면 1만 원
금리가 4%에 머문다고 둔 계산입니다. 가격이 내린 직후에 팔면 811원 손실이 확정되지만, 남은 만기가 줄어들수록 가격은 액면 1만 원으로 다가가고 만기에는 정확히 1만 원이 됩니다.

그렇다고 손해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모양이 바뀔 뿐입니다. 새 4% 채권을 산 사람보다 해마다 100원씩 덜 받기 때문입니다. 그 차이를 모두 지금 값으로 바꾸면, 가격이 내린 폭과 꼭 같습니다. 중간에 팔면 이 손해를 한꺼번에 확정하고, 들고 있으면 10년에 나눠 덜 받습니다.

계산 과정 보기

해마다 덜 받는 100원을 10년 동안 4%로 할인해 더하면 약 811원이고, 가격이 내린 폭 1만 − 9,189 = 811원과 같습니다.

그래서 금리보다 먼저 물을 것은 그 돈이 언제 필요한가입니다. 금융감독원은 돈의 성격에 맞는 만기를 고르라고 안내합니다.[1] 만기가 긴 채권을 샀다가, 돈이 필요한 때와 맞지 않아 중간에 팔며 손실을 본 분쟁 사례도 있습니다.[3] 예금·적금 코스에서 만기를 돈이 필요한 날짜에 맞췄던 원리가 여기서는 더 중요합니다.

착각 3: 표면 이자가 높으면 좋은 채권이다

시장 금리가 연 4%일 때 만기 3년인 두 채권을 견주어 보겠습니다. 가격은 앞으로 받을 돈을 4%로 할인해 직접 계산했습니다.

구분 채권 A 채권 B
표면 이자율 연 6% 연 2%
지금 가격 1만 555원 9,445원
만기까지 받는 돈 1만 1,800원 1만 600원
채권을 지금 가격에 사서 만기까지 들고 있을 때 해마다 버는 수익률입니다.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리는 이유 챕터에서 보기 연 4% 연 4%

A는 이자를 많이 주지만 그만큼 비싸게 사야 합니다. B는 이자가 적지만 싸게 삽니다. 결국 지금 사는 사람이 버는 만기수익률은 둘 다 4%입니다. 그러니 이미 거래되는 채권은 표면 이자율이 아니라 만기수익률로 견줍니다.[4]

새로 나오는 채권의 이자가 유난히 높다면 이유부터 봐야 합니다. 대개 만기가 길고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이자가 높습니다.[1] 높은 이자는 더 오래 묶이거나 떼일 위험을 더 지는 대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계산 과정 보기

A가 만기까지 받는 돈은 600 × 3 + 1만 = 1만 1,800원, B는 200 × 3 + 1만 = 1만 600원입니다. A는 만기에 산 값보다 555원 적은 1만 원을 돌려받고, B는 555원을 더 돌려받습니다.

착각 4: 채권형 펀드도 기다리면 만기가 온다

개별 채권은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금리에 덜 흔들립니다.[5] 그리고 만기에는 가격이 액면으로 돌아옵니다.

채권을 모아 담은 펀드는 사정이 다릅니다. 2022년 전까지 채권형 ETF에는 펀드가 운용을 끝내고 남은 돈을 투자자에게 나눠 주기로 정한 날로, 펀드의 만기입니다., 곧 만기가 없었습니다.[7] 만기가 없으면 시간이 지나도 금리에 흔들리는 정도가 크게 줄지 않을 수 있습니다.[8] 정해진 날 정해진 금액으로 돌아온다는 약속도 없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국채만 담은 펀드도 금리가 오르면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6] 만기가 긴 채권을 담은 펀드일수록 이 위험이 큽니다.[6] 그래서 투자하기 전에 투자설명서와 최근 보고서를 읽어 보라고 안내합니다.[6]

어디서 가입하든 펀드는 예금이 아닙니다. 은행에서 산 펀드도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고, 운용이 나쁘면 원금을 잃을 수 있습니다.[9]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도 펀드라서, 만기에 받는 돈은 약속된 숫자가 아니라 운용 결과입니다. 만기 전에 팔면 그날 시장 가격을 받는 것도 같습니다.[8]

착각 5: 기준금리 방향만 맞히면 된다

“한국은행이 정하는 정책금리로, 채권 가격을 정하는 시장 금리와는 다릅니다.가 내릴 테니 장기채를 사 두면 오른다”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하지만 채권 가격은 기준금리가 아니라 시장 금리로 정해집니다. 둘은 대개 같은 방향이지만 다를 때도 있습니다.[3]

2025년 기준금리(분기 말) 국고채 30년 금리
1분기 2.75% (0.25%p 인하) 2.65~2.72%[3]
2분기 2.50% (0.25%p 인하) 2.60~2.70%[3]
3분기 2.50% (동결) 2.80~2.95%[3]
4분기 2.50% (동결) 3.10~3.20%[3]

2025년 기준금리는 상반기에 두 번 내렸지만, 30년 금리는 하반기에 올랐습니다.[3] 표면 3%인 가상의 30년 채권이라면, 이 상승으로 가격이 약 8.5% 내립니다. 기준금리 인하를 맞혔어도 장기채 가격은 내릴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계산 과정 보기

만기 30년, 표면 3% 채권을 가정해 직접 계산했습니다. 금리가 2.70%에서 3.15%로 오르면 가격은 1만 611원에서 9,712원으로 내립니다.

장기 금리의 흐름은 전문가도 정확히 맞히기 어렵습니다.[3] 대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용점수 코스의 대출 금리 챕터에서 본 것처럼, 대출 금리의 바탕인 시장 금리도 기준금리와 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세 챕터를 하나로

채권 하나를 볼 때 네 가지를 차례로 물어보세요. 누가 갚기로 했고, 갚을 능력은 어떤가요? (1장) 언제 얼마를 주기로 했나요? (1장) 금리가 움직이면 가격이 얼마나 흔들리나요? (2장) 그 돈이 필요한 날이 만기보다 먼저인가요? (3장) 채권 이자가 예금보다 높다면, 그 차이는 이 위험들을 떠안는 값입니다.

용어 정리

신용위험
발행자가 이자나 원금을 약속대로 갚지 못할 위험입니다.
기준금리
한국은행이 정하는 정책금리로, 채권 가격을 정하는 시장 금리와는 다릅니다.
존속기한
펀드가 운용을 끝내고 남은 돈을 투자자에게 나눠 주기로 정한 날로, 펀드의 만기입니다.

용어 사전 전체 보기

정답 0 / 4

Q1만기 10년, 표면 3%, 액면 1만 원 채권을 1만 원에 샀는데 곧바로 시장 금리가 4%로 올라 가격이 9,189원이 되었습니다. 발행자가 약속을 지킨다면, 만기까지 들고 있을 때 맞는 설명은 무엇입니까?

Q2시장 금리가 연 4%일 때 만기 3년인 채권 A(표면 6%)는 1만 555원, 채권 B(표면 2%)는 9,445원에 거래됩니다. 둘 다 발행자가 약속을 지키고 받은 이자를 같은 4%로 다시 굴린다고 하면, 지금 가격에 사서 만기까지 들고 있을 때 해마다 버는 수익률은 어떻습니까?

Q3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은 무엇입니까?

Q42025년 상반기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 번 내렸는데, 같은 해 국고채 30년 금리는 연말로 갈수록 올랐습니다. 이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채권은 부도, 만기 전 매도, 환율 때문에 원금을 잃을 수 있습니다.
  • 금리가 올라도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약속한 돈을 받지만, 새 채권보다 덜 받는 손해는 남습니다.
  • 채권은 표면 이자율이 아니라 만기수익률로 견주고, 만기 없는 채권형 펀드에는 돌아올 날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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